“영건 삼총사<안영명-유원상-김혁민>,독수리 마운드를 부탁해”

  • Array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안영명-유원상-김혁민.스포츠동아DB
안영명-유원상-김혁민.스포츠동아DB
선발임무 막중…하와이 전훈 구슬땀
한대화 감독 “젊은투수 키우기 올인”


한화 코칭스태프의 눈길이 ‘영건’ 삼총사 안영명(26), 유원상(24), 김혁민(23)에게 쏠려있다. 이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화 마운드 전체에 ‘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대화 신임 감독은 투수진을 이끌고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나면서 “젊은 투수들을 잘 키우는 게 이번 캠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세 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강조한 것은 물론이다. 셋의 훈련 성과에 따라 새 용병들의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게 한 감독의 생각. 선발 출신인 카페얀에게는 당연히 류현진과의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하지만, 데폴라는 ‘전공’이 셋업맨이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화에는 양훈과 구대성 외에 허리와 뒷문을 맡길 만한 투수가 없다. 아무리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탐탁치 않아 하는 한 감독이라도 5회 이후 승부를 위해서는 믿을 만한 카드가 한 장 더 필요하다. 그러니 안영명, 유원상, 김혁민이 나란히 선발 투수로 탄탄한 기반을 다져주는 게 더 절실하다.

셋 다 선발 ‘경험’이야 많다. 지난해가 시험 무대였다. 그 중 가장 믿음직스러운 성적을 남긴 건 안영명. 지난해 26경기에 모두 선발로만 등판해 11승(8패)을 올렸다. 데뷔 후 첫 두자릿수 승리. 김혁민과 유원상도 시즌 내내 거의 선발로만 나섰다. 김혁민은 24경기에 선발로 나서 8승14패, 유원승은 23경기에서 5승10패. 가능성은 보였지만 방어율이 각각 7.87과 6.64로 너무 높았던 게 문제였다. 꾸준히 주어졌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다르다. 숱한 경기를 치르면서 교훈도 얻었을 터다. 품고 있는 재능에 비해 꽃피는 시간이 더뎠던 이들이 한화의 깜짝 선전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