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올핸 박수소리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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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박경수(왼쪽).스포츠동아DB
박경수(왼쪽).스포츠동아DB
시즌 마치고 군입대…‘배수의 진’
“시헌 형처럼 인정받고 다녀올 것”


“올해도 못하면 제 자리는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LG 박경수(26)가 사실상 선수생활의 마지막 해라는 심정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LG에서 자신이 설 자리는 없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면서 두산 손시헌(30)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올해로 어느덧 프로 8년차. 일차적인 목표는 12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러나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한다면 그는 군입대를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을 사실상 선수생명의 기로로 설정하고 있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체중을 5kg이나 감량했다. 현재 몸무게는 80kg. 누가 봐도 얼굴이 반쪽이 됐다.

“2루수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가대표에 뽑히려면 당연히 국내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야 합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올해는 정말 뭔가를 보여줘야죠. 언제까지 구단에서 저를 기다려주겠습니까. 손시헌 선배가 좋은 모델이에요. 군 입대 전에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제대 후에도 곧바로 주전자리를 꿰찼잖아요. 손시헌 선배를 본받아야죠. 군대에 가더라도 일단 제 자리는 만들어놓고 가야죠.”

그의 말대로 그가 입대한다면 항상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등장하는 LG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2루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더라도 재능 있는 후배가 자신의 자리를 꿰찬 뒤 기량이 급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2003년 LG의 1차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난 7년간 제자리걸음만 했다.

올해야말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다. “2010년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며 이를 악물고 있는 박경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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