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코치 “박태환 이제 죽었다고 복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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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7시 00분


호주식 살인적 강훈련 적용 방침…노민상 감독 꽹과리 선물에 깜짝

꽹과리 칠 일 가득하길…  ‘마린보이’ 박태환을 전담 지도할 마이클 볼 코치(왼쪽)가 8일 기자회견에서 노민상 수영국가대표 감독에게서 꽹과리를 선물 받은 뒤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다.
꽹과리 칠 일 가득하길… ‘마린보이’ 박태환을 전담 지도할 마이클 볼 코치(왼쪽)가 8일 기자회견에서 노민상 수영국가대표 감독에게서 꽹과리를 선물 받은 뒤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다.
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기자회견을 마친 경영대표팀 노민상(54) 감독이 “볼 코치에게 줄 것이 있다”며 선물꾸러미를 열자, 꽹과리가 나타났다. 볼 코치는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라는 표정으로 용도를 물었다. 노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잘 해서 난장판으로 한 번 놀아보자 라는 의미”라며 웃었다.

11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풍악을 울리기 위해, 대한수영연맹이 영입한 마이클 볼(48·호주) 코치가 8일 입국했다. 호주는 이언 소프(28)와 그랜트 해켓(30) 등을 배출한 수영 강국. 특히, 자유형 장거리에서는 미국을 압도하는 실력을 갖췄다. 수영관계자들은 “자율훈련에 의존하는 미국과는 달리 호주의 훈련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볼 코치 역시 “너무 긴 휴식시간 도리어 해가 된다”면서 강훈련을 예고했다.

이미 대한수영연맹과 볼 코치는 11월까지 박태환의 훈련스케줄을 확정지은 상황. 호주는 유소년부터 성인대표팀까지 연(年)단위 훈련 프로그램에 익숙하다. 볼 코치는 박태환(20·단국대)과 장린(23··중국)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스테파니 라이스(22·베이징올림픽3관왕)를 조련할 때도 라이벌 케이티 호프(21·미국)를 의식하기보다는 정해진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했다”면서 수영이 자신과의 싸움임을 강조했다. 16일 볼 코치, 노민상 감독과 함께 호주 브리즈번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박태환은 “노력하면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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