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젠 ‘김역시’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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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일본 출국…야구 정복 ‘필승 출사표’

김태균표 ‘쇄골춤’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태균이 5일 지바 롯데 2군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쇄골춤’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균.
김태균표 ‘쇄골춤’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태균이 5일 지바 롯데 2군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쇄골춤’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균.
“역시 김태균…역시 달라”명성 얻을 것

‘나만의 스케줄’로 몸만들기 2주 작전
첫해지만 20홈런 80∼90타점 꼭 올려

대한민국 4번 타자의 자존심 세우겠다

“김역시라는 별명을 얻도록 하겠다.”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일본열도 정복을 위해 장도에 올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4번타자로서 자신의 명예는 물론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1차 목표를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일본에서 성공해야 다음 기회도 엿볼 수 있다는 의미로 일본진출은 메이저리그로 가는 과정으로 설정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첫해는 환경이 달라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4번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첫해 20홈런과 80∼90타점은 올리겠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거뒀던 성적보다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첫해는 부상 없이 새로운 분위기와 환경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본야구에 적응만 된다면 야심과 눈높이를 더 높은 지점에 맞출 것이라는 뜻이다. 별명 자체가 ‘김별명’일 정도로 팬들에게 수많은 별명을 부여받은 김태균. 일본에서 얻고 싶은 별명으로는 ‘김역시’를 꼽았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4번타자답게 일본무대에서도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려 “역시 김태균”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7일 곧바로 지바 롯데의 2군캠프에 합류한다. 국내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끊임없는 인터뷰 요청과 지인과의 약속을 뿌리치지 못해 목표한 만큼 몸을 만들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2군 선수들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지만 자신만의 스케줄에 따라 훈련하기로 구단과 이미 합의했다. 일단 지난해 뇌진탕 후유증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운동할 근육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감은 넘쳤다. 그는 “평소 몸이 빨리 만들어지는 체질이라 2주일 정도 바짝 조이면 될 것이다. 15일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1군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몸이 빨리 만들어지면 1군 캠프로 훈련장소를 바꿀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일본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과 일본 선수의 실력 차가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길이 열릴 것이다.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잘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한민국 4번타자의 일본야구 정복기는 이미 시작됐다.

인천국제공항|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인천국제공항=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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