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좀 건들지마!” 메시 엄마가 뿔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대표팀만 오면 부진? … 시간을 줘라”

마라도나와 불화설 일축 반박 인터뷰

“월드컵서 기적 쏜다” 엄마의 호언장담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리오넬 메시(23)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뛸 때와 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와 활약할 때가 확연히 다르다”라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바르셀로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가 대표팀 줄무늬 유니폼만 입으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9년 그의 부진과 함께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와 마라도나 감독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 “메시가 대표팀만 오면 유독 부진하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팬들의 반응에 메시의 어머니 셀리아 쿠치티니가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쿠치티니는 5일(한국시간) 독일 통신사 DPA와의 인터뷰에서 “왜 팬들은 항상 내 아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메시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 메시가 자신의 진가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부진이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쿠치티니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유는 이미 드러나 있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구성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도나는 여전히 메시의 우상이다. 메시는 마라도나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관계도 좋다”라며 불화설도 일축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외에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에리 앙리, 이니에스타,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화려한 공격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후안 베론 등이 있지만 바르셀로나에 비해서는 파괴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메시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서 바르셀로나에서보다 활약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쿠치티니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메시가 팬들의 비난을 불식시키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것처럼 아르헨티나를 리드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표팀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에 전념하며 모국에게 우승을 안겨줄 수 있다”라며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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