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타 뒤엔 ‘넥타이 푼 사장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1일 07시 00분


작년 4위서 올해 선두 대약진 … 김중겸사장 스킨십 내조 한몫

‘사장님 뜨니, 팀도 뜬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선전이 눈부시다. 최근 7연승과 함께 10승1패 단독 선두. 전 시즌 4위에 그친 최하위권 팀이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호랑이’ 황현주 감독과 각종 부문에서 랭킹 1∼2위권을 지키는 선수들의 노력도 컸지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중겸 사장(사진)의 공도 컸다.

부임 직후 숙소 리모델링과 트레이닝 시설을 확충했다.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자”고 강조해온 김 사장은 올 시즌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7경기 전부를 챙겨봤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비서진에 자신의 모든 일정을 배구 스케줄에 맞출 것을 요구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단과 저녁을 함께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이젠 고참은 물론 막내들까지 스스럼없이 김 사장에게 다가선다.

승률도 좋다. 작년 11월25일 흥국생명전만 빼고 모두 이겼다. 사장이 직접 발로 뛰는데 임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턱이 없다. ‘동원 관중’이란 비아냥이 있어도 매 경기 평균 1000여 명이 체육관을 찾아 응원전을 펼쳐왔다. 지난 시즌 수원 경기 평균 관중이 380여 명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그러나 ‘삼삼칠’ 박수로 대변되는 여느 넥타이 부대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다. 가족·친지 단위가 꽤 늘어났다는 게 구단 측 설명.

현대건설 정종욱 사무국장은 “구단과 회사, 선수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됐다.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지만 밝은 2010년을 기대해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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