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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필드선 이런 일이…] ‘1700만분의 1’ 사건…연속 홀인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09-12-17 23:21
2009년 12월 17일 23시 21분
입력
2009-12-17 16:24
2009년 12월 1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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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넵스마스터피스 1라운드 경기 중 같은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김보미(왼쪽)와 강은비. 사진제공|KLPGA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무려 1만2000분의 1이다. 프로골퍼라 할지라도 3000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3년 동안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생애 단 한번도 하기 힘든 홀인원이 올해는 풍년을 이뤘다. 게다가 지난 8월 21일에는 하루 동안 같은 골프장에서 3개의 홀인원이 터지는 기록이 나왔다. 더군다나 2개는 같은 홀에서 연속해서 터진 진기록이다.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넵스마스터피스 1라운드에서 오전 8시45분에 11조에서 출발한 김보미(27)와 강은비(21)는 5번홀(135야드)에서 연속해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먼저 티 샷한 김보미가 9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핀 2m 앞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어 강은비는 8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비슷한 지점에 떨어진 뒤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지켜보는 사람도 놀랐지만, 더욱 놀란 사람은 다음 티 샷을 기다리고 있던 강다나(19)다. 앞선 두 사람이 모두 홀인원을 기록했으니 허무하기도 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를 빼앗겨서인지 강다나는 혼자서 보기를 적어내고 쑥스럽게 홀을 빠져나갔다. 버디라도 했으며 체면이 섰겠지만 한 홀에서만 3타차가 났으니 속이 상할 만도 하다. 강다나는 “홀인원 2개를 잇달아 보고 나니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고 말았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힘이 들어가면 샷은 왼쪽으로 당겨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수학자 프랜시스 샤이드가 분석한 확률에 따르면 2명의 골퍼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700만분의 1이다. 로또에 맞을 확률이 840만분의 1이라고 하니 두 배는 더 어려운 기록이다.
홀인원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시간 뒤쯤 김희정(37)은 12번홀(180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앞서 로또에 맞을 확률보다 힘든 기록이 쏟아진 탓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실속은 혼자서 챙겼다. 5번홀에는 별도의 홀인원 상품이 없었지만, 12번홀에는 6000만 원짜리 아우디 A6 TFSI 승용차가 걸려있었다.
우승상금 1억원이 부럽지 않은 큰 부상이다.
다음날에도 조영란(22)과 박시현(21)이 7번과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기분만 냈다. 홀인원이라고 다 같은 홀인원은 아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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