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 마술같은 버저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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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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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농구다!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전자랜드 정영삼(가운데 양손을 들고 있는 선수)이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잠실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것이 농구다!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전자랜드 정영삼(가운데 양손을 들고 있는 선수)이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잠실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전자랜드, SK꺾고 꼴찌탈출 신호탄
오리온스 꺾은 KCC 단독 3위 점프


8위 SK와 꼴찌 전자랜드, 나란히 하위권에 처져있는 두 팀간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SK는 주희정 방성윤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안고 3연패에 빠져 위축돼 있었지만 전날까지 최근 10경기서 5승5패를 거뒀던 전자랜드는 ‘해볼 만하다’는 의욕이 강했다. 전자랜드에는 특히 최근 ‘남다른 책임감’으로 뭉친 서장훈이 있어 더 그렇게 느껴졌고, 게임 전 분위기는 결국 그대로 승부로 연결됐다.

꼴찌 인천 전자랜드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정영삼의 그림 같은 버저비터로 74-71,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바닥 탈출의 의지를 다졌다. 반면 SK는 4연패로 추락을 계속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대행은 2쿼터 초반, 서장훈이 파울 3개를 범하자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던 그였지만, 승부는 후반에서 갈린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더블 스코어차로 뒤졌던 SK는 ‘서장훈 공백’을 찬스 삼아 2쿼터를 32-33, 1점차로 따라 붙고 3쿼터부터 접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고 말았다.

무엇보다 서장훈이 돋보였다. 상대 매치업인 김민수를 등지고 있다 돌아서 던지는 감각적인 터닝슛을 폭발시키는 등 최근 부쩍 높아진 집중력을 또 한번 과시했다. 무려 25점을 꽂아 넣었고, 코뼈 골절로 16일 오전 7시면 수술대에 오르는 용병 맥카스킬 역시 16득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의 불같은 마스크 투혼을 보였다.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SK 방성윤에게 동점을 허용해 연장 위기에 몰렸을 때 ‘히어로’ 정영삼(9득점·4어시스트)은 하프라인을 건너며 버저비터를 던졌고 백보드를 맞은 볼은 그대로 링을 통과, 전자랜드는 결국 짜릿한 승리에 입맞춤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는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0-65, 15점차 낙승을 거두고 16승9패를 마크하며 원주 동부를 따돌리고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갔다. ‘골리앗’ 하승진은 고작(?) 21분여를 출장하며 양팀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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