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위하여” 폭탄주 원샷!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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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中 창저우 방문…대표팀 만찬 ‘격없는 스킨십’

7일 200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이 열리는 중국 창저우를 방문한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49·SK그룹회장) 회장은 그날 저녁, 대표팀과 만찬을 함께했다. 최 회장의 옆자리에는 주장 우선희(31·삼척시청)가, 또 한쪽 옆자리에는 막내 이은비(19·부산시설관리공단)가 앉았다.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이은비가 채운 맥주잔을 최 회장이 들이키려 하자, 이은비는 “그냥 드시면 안 된다”며 옆에 있던 양주를 섞었다. 이은비의 돌출 행동에 주변관계자들이 당황했지만, 최 회장은 너털웃음으로 ‘폭탄주’를 너끈히 비웠다. 딱딱한 분위기를 날린 한 방.

최 회장이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선수들과 대화하느라 다음 스케줄을 준비하던 비서진은 발만 동동 굴렀다. 핸드볼발전재단설립 등 가시적인 성과 이외에 핸드볼인과의 스킨십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

문필희(27·벽산건설)는 “(2008년 12월) 회장님 취임 이후 세계선수권에 대한 조명부터 달라졌다”고 했다. 취재진의 관심에 어리둥절한 표정. 김온아(21·벽산건설)는 “이제 4년(올림픽)마다 한 번씩만 관심을 받는 게 아닐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농구·배구에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를 만들어보자며 핸드볼관계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대한핸드볼협회는 창저우 모 호텔에서 ‘국제핸드볼 친선의 밤’을 개회했다. 한국이 유치한 2010세계주니어선수권 홍보와 외교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 핫산 무스타파 회장 등 국제핸드볼경기연맹(IHF) 임원과 각국 선수단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높아진 한국핸드볼의 위상을 실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김진수 부회장은 “꿈만 꾸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다”면서 “우리를 괴롭히던 편파판정 문제도 나아질 것”이라며 웃었다.

창저우(중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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