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수비 박지성 “난 미드필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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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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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에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결과에 관계없이 16강행을 이미 확정지은 맨유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이클 오언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해 4승1무1패(승점 13),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2승1무3패(승점 7)로 같은 시각 베식타스(터키) 원정에서 2-1로 이긴 CSKA 모스크바(러시아·3승1무2패·승점 10)에 조 2위를 내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성의 포지션 변경은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맨유는 현재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디펜스 라인이 붕괴된 상황. 네마냐 비디치(몸살), 리오 퍼디난드(등), 웨스 브라운(햄스트링), 조니 에번스(종아리와 발목) 외에 측면 수비수인 존 오셰이와 게리 네빌, 파비우 다 실바, 하파엘 다 실바가 모두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이번 원정 명단 19명 중 박지성을 포함해 13명이 미드필더였을 정도.

퍼거슨 감독이 전반 3-5-2 전술을 꺼내든 가운데 박지성은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 활발한 공격가담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1-1로 팽팽한 흐름이 지속되자 퍼거슨은 후반 중반 웰벡과 나니를 빼고 오베르탕과 발렌시아를 투입하며 전형을 4-3-3으로 바꿨고 박지성은 포백 라인의 오른쪽 풀백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퍼거슨의 승부수는 적중해 이후 오언이 연속 2골을 뽑아냈다.

영국 언론은 전체적으로 박지성에 무난한 평을 내렸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오른쪽 측면을 열심히 뛰어다녔다”며 평점 7을 매겼고 스카이스포츠 역시 평점 7을 줬다. 박지성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반 스리백은) 맨유 입단 후 처음 본다. 팀에서도 거의 10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도 “그래도 미드필더가 편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대표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 대해 “16강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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