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버린 문태영, LG 살렸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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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플레이 벗고 수비 맹활약
선두 모비스 9연승 저지 앞장

“문태영이 말아먹었죠.”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29일 연고지 부산에서 창원으로 넘어가 LG와 삼성 경기를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혼혈 귀화선수인 LG 문태영은 양 팀 최다인 27점을 넣었다. 하지만 무리한 개인플레이로 실책을 8개나 해 3점 차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태영이 혼자 코트를 휘젓다 보니 나머지 LG 선수 중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없었다.

팀워크를 해쳐 LG 강을준 감독의 호된 꾸중을 들은 문태영이 2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 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95-82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 감독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선발 출전에서 제외시켰던 문태영은 1쿼터 종료 14초 전 코트에 나선 뒤 22점을 넣었다. 210cm에 이르는 긴 윙스팬(양팔 길이)을 앞세워 가로채기를 7개나 하며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최근 3연패로 부진했던 LG는 8연승을 달리던 선두 모비스를 꺾고 5위(12승 9패)에 올랐다. 문태영과 함께 LG는 크리스 알렉산더(26득점), 조상현(11득점) 등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모비스는 김효범(2득점), 박종천(무득점) 등 슈터들의 침묵 속에 3점슛 17개를 시도해 4개만을 성공시키는 난조로 상승세를 접었다. 모비스는 KT와 공동 선두(13승 6패)로 내려앉았다.

원주에서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11득점에 어시스트를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4개나 기록한 데 힘입어 동부를 접전 끝에 82-81로 힘겹게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허버트 힐은 29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동부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거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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