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되돌려주마, 2년 전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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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프로골프대항전 내일 티오프 … 연장전패배 설욕 별러

신지애(21·미래에셋)의 별명은 ‘미소 천사’다. 항상 웃는 낯인 신지애지만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뒤엔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골프 때문에 울어본 건 중학교 1학년 때 85타를 쳐서 예선 탈락한 뒤 두 번째”라고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신지애는 한 번 더 운 적이 있다. 2007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8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였다. 당시 한국은 세 번째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신지애는 2패를 했다. 한국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신지애는 동료들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신지애가 4,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GC(파73·6550야드)에서 열리는 제10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해 설욕에 나선다.

지난달 24일 끝난 투어챔피언십까지 6주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 탓에 체력 부담이 크지만 “그동안 한일전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다”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신지애는 LPGA투어 데뷔 첫해인 올해 상금왕과 신인상,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한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에 맞서는 일본 대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야자토 아이(24). 대회가 열리는 오키나와는 미야자토의 고향이라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신지애와 미야자토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이는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상금왕에 오른 요코미네 사쿠라(24)도 경계해야 할 선수다. 요코미네는 역대 한일 대항전에서 7전 전승을 거둔 ‘한국 킬러’다.

1999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4승 1무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에 폭설이 내려 대회가 취소됐다. 한국은 신지애 외에 최나연(SK텔레콤)과 지은희(휠라코리아) 서희경(하이트) 유소연(하이마트) 등이 총출동한다. 우승팀 선수들은 1인당 300만 엔씩, 진 팀 선수들은 1인당 150만 엔씩 받는다.

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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