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신태용 “이상하게 난 포항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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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7시 00분


포항과의 K리그 PO 경기를 앞둔 성남 신태용 감독(왼쪽)이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참석한 이호.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포항과의 K리그 PO 경기를 앞둔 성남 신태용 감독(왼쪽)이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참석한 이호.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현역때 ‘포항킬러’ 선수로 한번
성남서 무전기 잡고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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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포항 격파’를 생각했죠.”

모든 팀들이 만나길 꺼린다는 포항. 그러나 성남 신태용 감독에게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오히려 기분 좋은 추억이 가득했고, 지금도 ‘진행형’인 상대일 뿐이다.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 기자회견. 신 감독은 “부임한 뒤 팀 전적 데이터를 뽑아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가 이렇게 포항에 약했나’란 생각이 들더라. 이후 첫 번째 목표로 ‘파리아스 응징’을 삼게 됐다”고 말했다.

사령탑부터 자신감에 넘친 때문일까. 모든 게 그의 ‘생각대로’ 이뤄졌다. 징크스까지 거론됐던 지난 시즌까지의 상황은 180도 바뀌었고, 오히려 ‘꿩 잡는 매’로 불리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현역 때부터 유독 포항에 강했다. 특히 홍명보∼황선홍∼라데 트리오가 버텼던 포항을 꺾고 우승한 1995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지금도 K리그 최고의 경기로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챔프 2차전(3-3 무승부)에선 0-2로 끌려가다 2골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었다. 심지어 96년에는 포항전 해트트릭까지 경험했으니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상황. 신 감독은 “바로 옆 동네(경북 영덕)에서 태어나서 그런가. 이상하게 포항에 가면 집처럼 편안하다. 올 시즌 고향 분들이 2번이나 응원을 오셨는데, 이번에도 간다고 해서 응원용 티셔츠와 막대 풍선을 자비로 구입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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