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부상병동’ SK 재활훈련장, 선수들은 화기애애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7시 00분


김광현·전병두 등 ‘환자’ 수두룩
반복 훈련에도 말벗 많아 웃음꽃


SK 이병국 재활코치는 12월5일 초등학교 동창생 김지혜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1주일간 발리로 신혼여행을 갈 계획인데 마음이 마냥 들뜰 수 없는 처지다. 돌봐야 될 재활선수들이 수두룩한지라 일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 같아 어쩐지 걸린다.

SK의 잔류군 훈련은 문학구장에서 오후 1시 시작이다. 그러나 이 코치는 선수들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야구장에 와서 기다린다. SK는 트레이닝코치만 이 코치 포함해 3명을 문학에 상주시켰다. 김광현 전병두 송은범 고효준 김원형 정우람 박경완 정상호 김정남 나주환 최정 김재현 등 주력이 대거 ‘환자’신세이니 그렇다. 19일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귀국한 정대현, 이호준까지 합류한다.

실정이 이러니 재활군만 크게 두 조로 나눠서 운용된다. 몸이 호전되는 과정의 선수는 홍남일 코치가 맡고, 수술 직후여서 재활에 시간이 걸리는 선수는 이 코치가 나눠맡는다. 재활군 바깥에서는 허리 통증을 노출한 김재현이 홀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채병용과 윤길현은 자체 회복훈련을 하며 군 입대를 기다린다. 박경완은 11월까지 삼성의료원에서 재활을 진행한다.

오후 5시 무렵까지 이어지는 재활훈련은 3명의 코치가 분담한다. 목발을 짚고 있는 정상호와 다리에 통증을 앓는 나주환 정우람은 실내운동 위주로 진행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두 조로 나눠 러닝 위주로 훈련했다. 참가자 중 거의 유일하게 몸이 멀쩡한 정근우는 최정, 고효준, 송은범 등과 문학구장을 돈 뒤, 캐치볼을 했고 실내에 들어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12월 김광현과 함께 4주간 논산 훈련소 입소 예정인 정근우는 “지금 아니면 아기랑 못 놀아준다”며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제일 먼저 완수하고 귀가했다.

훈련이 단조롭고, 부상도 각양각색이지만 반복 훈련 위주여서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말벗이 많아선지 분위기는 밝았다. 정근우, 김광현이 분위기메이커였다. 송은범, 고효준 등 7∼8명은 12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재활훈련에 돌입한다. 드러나지 않지만 SK는 여전히 분주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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