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동국, 실력으로 ‘허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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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7시 00분


대표팀 해외원정 마지막 기회…단 5분 뛰어도 활약상 보여야

대표팀 유럽 원정 명단 (25명).
대표팀 유럽 원정 명단 (25명).
“대표 선수는 얼마나 뛰느냐가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이미 11월 2차례 예정돼 있는 덴마크, 세르비아 원정 A매치를 ‘해외파 점검’의 마지막 장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2일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유럽 원정 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허 감독은 “올해는 이번 원정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이 열릴 내년 1월 전지훈련 때는 국내파 위주로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추후 점검 대상 여부를 떠나 이번 소집은 국내파 스트라이커 이동국(30·전북)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동국은 최근 주어진 대표팀 출전 기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한껏 기대를 끈 10월 세네갈전에선 아예 벤치 신세였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단 5분, 10분이라도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합당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다행히 이동국의 최근 페이스는 최상급이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포함, 2골을 작렬시켜 팀의 4-2 완승을 일궜다. 최태욱으로부터 시작된 두 골 모두 ‘원샷원킬’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축구계에서도 서서히 이동국의 진가를 인정하는 분위기. 전북 최강희 감독은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애제자’를 감싼다. “(이)동국이가 많이 달라졌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경남전 득점 장면이야말로 대표팀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소집 명단에 이동국은 유일하게 K리그 소속 공격수로 뽑혔다. 자존심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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