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병규 방출…'국내 복귀냐 일본 잔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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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9시 41분


이병규. 스포츠동아 DB
이병규. 스포츠동아 DB
'적토마' 이병규(35)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방출됐다.

일본 지지통신은 26일 저녁 주니치가 이병규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주니치는 이날 이병규를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주니치와 3년간 계약했던 이병규는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미미해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218(101타수22안타), 3홈런 8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채 주니치 3년간 생활을 끝내게 됐다.

일본에서 3년간 남긴 성적은 타율 0.254(997타수253안타), 홈런 28개, 타점 119개.

주니치는 이병규 대신 올해 센트럴리그 39홈런, 110타점으로 홈런, 타점 2관왕에 오른 블랑코와 올시즌 연봉보다 약 6배 오른 180만달러에 2년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1997년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해 10년간 팀 내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하던 이병규는 지난 2006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뒤 주니치와 3년간 계약, 일본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도전한 일본 무대는 이병규에게 벅차보였다. 입단 첫 해인 2007년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 9홈런, 46타점에 머문데 이어 2008년에도 105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4리에 16홈런 6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면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팀내 입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이병규는 주니치와의 재계약 실패를 염두해두고 시즌 막판 미국 진출에 대한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록지 않았다. 내년 만 36세가 되는 이병규가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데다 일본 내 타구단 이적 역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화색을 띄는 구단은 친정팀 LG다. LG는 이병규가 복귀할 경우 우선 협상 구단이다. 뿐만 아니라 이병규가 해외에서 복귀하더라도 국내 FA 규약을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 일본 진출 전 연봉 5억원을 받았던 이병규가 LG가 아닌 타팀이 이병규를 영입할 경우 FA 보상금으로 최대 22억5000만원을 LG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선뜻 나설 구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도 베테랑 이병규를 놓치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2002년 준우승 이후 7년간 순위가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LG는 내년 박종훈 신임 감독을 필두로 부활을 준비 중이다. 이병규는 LG '명가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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