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김성근 “우승보다 값진 SK 야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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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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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KIA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5 동점 상황 9회말 1사, KIA 나지완이 SK 마무리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끝내자 SK벤치의 김성근 감독이 옷을 챙겨 입고 있다.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KIA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5 동점 상황 9회말 1사, KIA 나지완이 SK 마무리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끝내자 SK벤치의 김성근 감독이 옷을 챙겨 입고 있다.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 김성근 감독=(편안한 표정으로) 현실적으로는 3연패에 실패했어도, 올해 SK의 전력이나 팀 상황을 볼 때 결과적으로 우승보다 값지지 않나 싶어. 어려움 속에서, 거의 힘들다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악착같이 해줘서 7차전까지 간 것 같고. 야구가 뭐냐, 인생이 뭐냐 하는 걸 가르쳐주지 않았나 싶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해주고, 이런 게 SK 야구라는 걸 팬들에게 선사했다는 게 2009년 SK 야구의 자랑거리야.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페넌트레이스 때 KIA에게 군산에서 지고 올라올 때 끝났구나 싶었는데 19연승 했고, (PO에서) 두산에게 2연패 했을 때도 팀 사정상 어렸다고 봤었는데 이렇게 됐고. KS도 2패 했을 때, 그동안 얘긴 안 했지만 1승1패를 (광주에서) 못 하면 어렵다고 봤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잘 한 것 같아.

올해 얻은 거? 사람이 포기 안 하면 얼마든지 생명력이 살아난다는 걸 SK가 보여주지 않았나 싶어. 역경 속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새로운 열매가 나왔고, 고효준이라든지 전병두라든지 정상호라든지 새로운 스타들이 나왔고, SK의 미래를 발견했지 않았나 싶어. SK 야구가 바깥에서 볼 때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실제 그런 팀은 아니라는 걸 이 자리를 빌어서 얘기하고 싶어.

(조범현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그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축하를 해주고 싶어. 올해 졌으니까 내년에 다시 제자를 추월할 수 있는 스승이 돼야지. (내년 SK 야구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고 묻자) 2008년부터 우리는 지지 않는 팀을 목표로 하자고 했어. 바깥에서 볼 때 우리 야구를 지저분하게 보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인간으로서 선수로서 지지 않는 걸 목표로 야구해왔어.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치밀하고 섬세하고, 상대방이 우리라고 하면 싫어할 수 있는 그런 팀으로 만들어 낼 거야. 지금은 좀 아쉬운 마음, 억울한 마음이 있어.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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