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MVP! 사상 첫 KS7차전 끝내기포 신화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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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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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MVP를 차지한 기아 나지완이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MVP를 차지한 기아 나지완이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IA 나지완(24)이 운명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이거즈 역사상 1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나지완은 7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나지완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기록하며 꺼져가는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5-5 살얼음 승부가 이어진 9회말 1사에서 SK 채병용을 상대로 극적인 좌월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에 이은 역대 시리즈 끝내기 홈런 2호기록이다. 특히 7차전 끝내기 홈런은 나지완이 역대 처음이다. 나지완은 총 61표 중 41표를 받아 팀 동료인 로페즈(18표), 최희섭(1표), 이종범(1표)을 제치고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조범현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나지완을 주목했지만 6차전까지 16타수 3안타(타율 0.188) 1타점으로 부진했다. 조 감독은 나지완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을 본 후 “지완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이다”고 웃으며 “한 번 찍혀도 또 믿는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나지완도 7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에서 저만 잘하면 되요”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SK 선발 글로버를 공략하지 못해 3루수 앞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김원섭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자 SK 구원 이승호의 141km 직구를 통타 중앙 펜스를 훌쩍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5-5 동점인 9회말 1사 후 볼카운트 2-2에서 채병용의 143km 빠른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망설이지 않고 스윙,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나지완은 타격 순간 두 팔을 번쩍 치켜든 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아 홈에서 동료들과 얼싸 안고 환호했다. 감정이 복받쳤는지 덕아웃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아 팬들을 감동시켰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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