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 감독은 SK 김성근 감독의 제자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1984년 OB를 시작으로 무려 5개 팀을 옮겨 다녔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김 감독에게 신기루와 같았다. 그러나 SK 사령탑에 오른 2007년과 2008년, 김 감독은 드디어 정상에 올랐고 3번째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조 감독은 KIA를 맡은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선 팀의 절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획득한 만큼 코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국구 명문구단의 부활을 꿈꾸는 ‘조갈량’과 영원한 강자로 남고 싶은 ‘야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사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잠실| 특별취재반수업경청?…야신앞에선 취재진도 학생 ▲ ‘잘 들어보란 말이야.’ 경기 전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담소 중인 김성근 감독. 마치 제자들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긴장되네…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입술
▲ ‘쟤를 오늘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여유만만…“감은 괜찮은데…모르지”
▲ ‘7차전까지 간다고 했잖아.’ 마치 경기를 구경하러 온 것 같은 김 감독의 느긋한 모습. 몸이 굳었어…헛둘! 몸 좀 풀어볼까나
▲ ‘나부터 긴장 풀자.’ 김성근 감독이 경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선수들 얼굴은 밝은데 김 감독의 표정은 과연?’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성근 감독의 뒷모습.
▲ ‘너희들을 믿는다.’ 6차전을 앞두고 잠실 그라운드에 나온 조 감독은 하늘을 바라봤다. 청명한 하늘만큼 오늘도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오늘 경기는?…“아! 오늘 글쎄 꿈에”
▲ ‘조갈량의 미소.’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층 가까워진 까닭일까.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의 얼굴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우승에 목말라…이제 매듭짓고 싶네”
▲ ‘그래도 목은 마르네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갈증이 났는지 목을 축이는 조 감독. 그는 ‘우승’에도 목 말라있다. 애들이 잘 뛰고 있으니…잘 될거야
▲ ‘애들은 잘 하고 있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조 감독은 선글라스를 벗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봤다. 선수들 체크는 필수. 나도 선글라스 껴볼까…어때? 멋있어 ▲ ‘응, 컨디션 괜찮네.’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만족스러운 조 감독이다. 선수들을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내며 팀을 이끌어온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