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원-김재성 연속골…포항 안방서 V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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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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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챔스리그 4강 1차전, 움 살랄 2-0 제압
홈경기 23연속 무패… “파리아스 매직 통했다”

포항의 스테보(가운데)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카타르 움 살랄 수비수들 사이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은 황재원과 김재성의 헤딩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포항=연합뉴스
포항의 스테보(가운데)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카타르 움 살랄 수비수들 사이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은 황재원과 김재성의 헤딩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포항=연합뉴스

“이렇게 열정적인 감독은 처음 봤어요. 그 끝없는 에너지에 감탄사만 나옵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박창현 코치는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42)을 ‘승부사’라고 부른다.

남미 브라질 출신의 젊은 감독답게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팀을 이끌어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파리아스 카리스마’로 불린다.

그러나 올 시즌 트레블을 노리는 그의 성적표는 단순히 열정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파리아스 감독의 방은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박 코치는 “감독님은 전략 구상이 끝나지 않으면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연구한다. 공부하는 감독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상대팀에 따라 자유자재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파리아스 매직’ 뒤엔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

열정과 노력.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운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항은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카타르 움 살랄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유독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포항은 이날 경기까지 23경기(14승 9무) 연속 안방 무패 행진을 했다.

경기에 앞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겠다”는 파리아스 감독의 말처럼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움 살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과 41분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던 포항에 선제골을 안긴 주인공은 수비수인 황재원. 그는 전반 끝날 무렵 헤딩으로 움 살랄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에도 포항의 공세는 계속됐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측면 공간을 집중 공략한 게 적중했다. 후반 33분 김재성이 역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파리아스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반면 경기에 앞서 “움 살랄이 쓰고 있는 동화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길 기대한다”며 미소 지었던 움 살랄의 제라르 질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포항은 28일 카타르에서 2차전을 치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포항
포항 2-0 움 살랄
[골]=황재원(전47) 김재성(후33·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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