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3선 성공

  • 입력 2009년 10월 14일 02시 57분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62·사진)가 3선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WTF 총회에서 세계 각국 태권도협회장과 WTF 집행위원들로 구성된 전체 투표권자 150명(유효표 149) 가운데 104표(69.3%)를 획득해 45표를 얻은 낫 인드라빠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70)을 제치고 2013년 차기 총회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조 총재의 당선으로 한국은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3명의 국제연맹 회장을 계속 보유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WTF 총재 선거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과 외국인이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당초 4명이 입후보했지만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45·그리스)과 박수남 WTF 전 부총재(62)는 인드라빠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번 승리로 조 총재는 세계 태권도 수장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굳힐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2004년 김운용 전 총재의 낙마 이후 WTF 총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형식적인 선거로 총재직을 물려받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 총재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모든 태권도인은 태권도 정신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앞으로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 내부에선 화합을, 외부로는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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