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K “대역전 보라”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8분


“잠실에서 끝낸다!”(두산) “문학까지 끌고 간다!”(SK)

두산의 2전 3기냐, SK의 대반전이냐. 적지인 문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이긴 두산은 홈인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5차전 승부를 예상했던 두산 김경문 감독은 1차전 승리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5차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2연승하자 마음이 달라졌다.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잠실에서 끝내도록 해 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첫 판을 이기고도 SK에 역전 우승을 내준 쓰라린 패배를 설욕할 2전 3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 두산은 1, 2차전처럼 3차전 선발 홍상삼이 5회까지 막아준다면 불펜을 총동원해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홈 2연전을 모두 내준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SK 김성근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연승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것. 2루수 정근우도 “우리는 19연승을 한 팀이다. 3연승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는 침묵하는 방망이가 문제다. 김성근 감독은 “1, 2차전은 두산 투수들이 잘 던졌다기보다 우리 타자들이 못 쳐서 졌다”며 타선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동안 25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내리 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두 번뿐이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을, 1999년 롯데가 삼성을 꺾었다.

10일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두산은 홍상삼, SK는 채병용을 예고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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