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100m 9초대’ 국내선 서울올림픽 이후 처음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미녀새’ 대구서 날다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60m를 1차 시기에서 가뿐히 뛰어 넘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구=사진공동취재단
‘미녀새’ 대구서 날다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60m를 1차 시기에서 가뿐히 뛰어 넘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구=사진공동취재단
대구국제육상 게이 9초94 1위… 맞수 파월 10초F 2위
女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1차시기 4m60으로 우승

소문난 잔치였지만 좋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 타이슨 게이(미국)는 9초94를 찍어 21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9초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칼 루이스(미국)가 세운 9초92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게이는 20일 중국 상하이 그랑프리에서 9초69의 세계 2위 기록을 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경쟁자는 9초72의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파월은 상하이에서 9초85에 그쳤지만 두 라이벌이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록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날 앞바람이 초속 0.6m로 불었고 출발도 좋지 않았다. 게이는 출발 반응 시간이 0.118초로 가장 빨랐지만 30m까지는 파월에게 밀렸다. 50m 이후에야 선두로 치고 나갔고 간신히 9초대 기록으로 대회기록(10초08)을 경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게이는 “앞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9초8대는 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파월은 10초F로 2위, 네스터 카터(자메이카)는 10초15로 3위. 임희남(광주시청)은 10초69로 7위에 그쳤다.

상하이 그랑프리 여자 100m에서 세계 4위 기록인 10초64를 뛴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10초83의 대회신기록(종전 11초21)으로 우승했다.

이날 최고의 인기 종목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늘씬한 몸매로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여자 선수들의 플레이에 육상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세계기록(5.06m)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1시간 넘게 혼자 휴식을 취하다 1차 시기에서 4.60m를 넘으며 대회 4연패를 확정했다. 이신바예바는 4.85m에 도전했지만 세 번 모두 실패해 세계기록에는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2위는 4.50m를 넘은 모니카 피레크(폴란드). 한국기록(4.35m) 보유자 임은지(연제구청)는 3.80m와 4m를 넘은 뒤 4.20m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정순옥(안동시청)이 여자 멀리뛰기에서 6.52m, 여자 창던지기에서 김경애(한국체대)가 57.17m로 3위를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5000여 팬들이 찾아 월드스타들의 레이스를 즐겼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주요 경기 결과▼

△남자 100m=①타이슨 게이(미국) 9초94 ②아사파 파월(자메이카) 10초F ③네스터 카터(자메이카) 10초15 ⑦임희남(광주시청) 10초69

△여자 100m=①카멜리타 지터(미국) 10초83 ②셰런 심슨(자메이카) 11초35 ③글로리아 아숨누(미국) 11초35

△남자 200m=①월러스 스피어먼(미국) 20초29 ②제프리 로월 발로군(영국) 20초98 ③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 21초19

△여자 200m=①데비 퍼거슨 매킨지(바하마) 22초90 ②셰리카 윌리엄스(자메이카) 23초18 ③시도니 머더실(케이맨 군도) 23초32

△남자 110m 허들=①드와이트 토머스(자메이카) 13초36 ②그레고리 세독(네덜란드) 13초45 ③조엘 브라운(미국) 13초46

△여자 장대높이뛰기=①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4.60m ②모니카 피레크(폴란드) 4.50m ③알렉산드르 키리야소바(러시아) 4.50m

△남자 창던지기=①테무 비르칼라(핀란드) 86.95m ②마르크 프랑크(독일) 81.86m ③마이크 헤이즐(미국) 79.38m ④박재명(대구시청) 77.57m

△여자 멀리뛰기=①타티야나 레베네바(러시아) 6.78m ②펀미 지모(미국) 6.74m ③정순옥(안동시청) 6.5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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