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100승의 사나이’

  • 입력 2009년 9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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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최희섭”KIA 최희섭(왼쪽)이 11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4회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선발투수 이대진(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대진은 이날 4-2 승리를 이끌며 1993년 프로 데뷔 후 17년 만에 통산 100승째를 거뒀다. 대전=연합뉴스
“고맙다, 최희섭”
KIA 최희섭(왼쪽)이 11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4회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선발투수 이대진(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대진은 이날 4-2 승리를 이끌며 1993년 프로 데뷔 후 17년 만에 통산 100승째를 거뒀다. 대전=연합뉴스
21번째… KIA 매직넘버 ‘7’삼성은 4연승서 스톱

멀고 힘들었다. 그래서 더 값졌다. KIA 이대진이 데뷔 17년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대진은 11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 15일 만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5패)째를 거두며 프로야구 역대 21번째로 100승(73패)을 채웠다.

그는 1993년 데뷔 첫해부터 10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199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선동렬이 떠난 해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3차례나 경험했다. 1998년 현대를 상대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불린 주인공도 이대진이었다. 데뷔 첫 6년 동안 76승을 거둔 그에게 100승은 별것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1999년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3번의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2002년에는 타자로 전업을 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해태 왕조의 마지막 에이스’ 이대진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KIA에서 결국 세 자릿수 승리 투수가 됐다.

이종범은 이날 1회 선두 타자 솔로홈런으로 이대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후배 최희섭과 장성호도 솔로홈런으로 응원했다. 이대진은 4, 5회 1점씩 내줬지만 잇단 만루 위기를 잘 넘기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대진은 “집사람이 고생을 많이 했다. 잘 견뎌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이제는 마음 편하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4-2로 이긴 KIA는 2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SK와의 승차도 2경기가 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탈삼진 10개를 잡아 시즌 175개로 이 부문 2위 롯데 조정훈과의 격차를 14개로 벌렸다.

LG는 6이닝을 9안타 2실점(무자책)으로 막은 선발 봉중근의 역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3-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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