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김경문 “김성근 감독님 너무합니다”

  • 입력 2009년 8월 29일 08시 16분


두산 김경문(51) 감독이 ‘스승’ SK 김성근(67) 감독의 발언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KIA와 일전을 앞둔 28일 잠실에서 전날 김성근 감독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제자로 인연을 맺은 김경문 감독과 KIA 조범현(49) 감독의 현역시절을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취재진 앞에서 “둘 다 방망이를 무지 못 쳤지”라는 말까지 꺼냈다. 아무리 한때 자신의 제자들에 대한 회고담이더라도, 또 농을 섞었다 해도 동등한 현역 감독인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데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신경전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아이고 참,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이내 할 말은 해야겠다는 말투로 “감독님이 반대로 말씀하신 것 같다. 내가 투수들에게 더 직설적이었다. OB에 오래 있으셨으면서 잘 모르셨나 보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역시절 타격실력 발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다시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만히 있을 수밖에…”라며 말을 아꼈다. 자신 역시 한 팀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인지라 김성근 감독의 ‘폭로성’ 발언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인상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자신과 비교한 현역시절 ‘운명의 라이벌’ 조 감독에 대해서는 애틋한 우정을 표현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 감독이 KIA를 잘 이끌었다. 계약 마지막 해 그렇게 참고, 참으면서 팀을 이끌기가 참 어려웠을 텐데…”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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