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위 수성, 두산과 SK는 선두 탈환, 삼성·롯데·히어로즈는 4위 자리를 두고 접전 중. 경기 전부터 화제가 무성했던 ‘빅뱅 데이’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어둠은 더 짙은 법. 4강 싸움에서 소외된 LG와 사실상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두 팀의 ‘그들만의 리그’. 나머지 3개 구장에서 6개 팀 감독이 “상대를 꼭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동안, LG 김재박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적막한 덕아웃을 지키며 먼 산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인식과 김재박 두 감독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나 전날 경기 결과에 대해 얘기할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 김인식 감독은 평소보다 적은 수의 취재진과 함께 팀 이야기 대신 옛 일화들을 풀어놓으며 시간을 보냈다. 김재박 감독 역시 잠실 KIA-두산전 소식에 오히려 흥미를 나타냈다. 마음을 비운 두 감독의 말없는 동병상련. 간간이 들리는 팬들의 응원소리만이 작은 위안이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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