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특급 타자의 상징인 3할 비결은

  • 입력 2009년 8월 28일 16시 58분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7)가 특급 타자의 상징인 3할 타율에 올랐다.

추신수는 28일 볼티모어와의 방문 경기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쳐 타율을 0.297에서 0.301로 끌어 올렸다. 지난 달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51일 만의 3할 복귀다.

야구에서 3할은 10번의 타석에서 3번 안타를 치면 된다. 일견 쉬워 보이지만 6개월이 넘는 대장정 동안 162경기를 치르며 3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강타자가 즐비한 아메리칸리그에서 28일 현재 3할 타자는 추신수를 포함해 21명뿐이다.

올해는 추신수가 풀타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이다. 주로 4번 타자로 나섰기에 다른 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후반기에 3할 타율 복귀는 의미가 크다. 추신수는 지난해에도 타율 0.309를 쳤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만약 올 시즌 마지막까지 3할을 유지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3할 타자의 반열에 오른다.

추신수의 '3할 정복'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는 시즌 내내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투수에 비해 타자는 굴곡이 심한 편이고, 경험이 적은 타자는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3경기 연속 안타를 못 친 게 두 번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13일 텍사스전부터 15일 미네소타전까지 3경기에서는 10타수 무안타에 그쳐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16일 경기부터 23일 시애틀전까지 올해 최다인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 중 2안타 이상을 친 날은 5번이나 됐다.

추신수는 몰아치기 능력도 갖췄다. 28일 경기를 포함해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11번이나 기록했다. 5월 4일 탬파베이전과 7월 4일 오클랜드전, 7월 28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4안타씩을 쳤다.

왼손 타자이지만 왼손 투수에도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271(144타수 39안타)에 5홈런, 20타점이다. 득점권 타율은 0.299(137타수 41안타)이다. 홈런보다 어렵다는 3루타도 5개나 쳤다.

추신수의 타율에 많은 도움을 준 팀은 에인절스와 오클랜드다. 두 팀 상대 타율은 각각 0.545(22타수 12안타)와 0.500(12타수 6안타)이다. 반면 텍사스에는 0.125(16타수 2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헌재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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