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송승준 긴장푸는 법 ‘수다’

  • 입력 2009년 8월 26일 09시 12분


선발투수는 경기 전 대개 말이 없다. 워낙 예민해 말을 붙이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2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롯데 송승준(29·사진)은 유난히 말이 많았다. 연신 먹을 것을 입에 넣으며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비록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이륙과정을 전광판으로 보다 “이런 건 남겨둬야 한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했다.

하지만 송승준의 이 모든 언동은 긴장을 풀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다. 4강행 티켓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과의 3연전. 그 스타트를 끊게 된 송승준의 부담감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래! 떨릴 때는 농담도 하고 장난도 쳐야 돼”라며 농담조로 속내를 내비쳤다. “그렇게 많은 경기에 나갔어도 등판할 때마다 떨리는가”라는 물음에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잖아요”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나 막상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초반 2회와 3회엔 타자들을 삼자범퇴 시키는 등 비교적 안정된 피칭을 보였다. ‘수다’라는 긴장 완화 비법(?)이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이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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