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해외파로만 호주전 치른다면 PL 투톱, 골키퍼는? “…”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해외파 선수를 15명이나 소집했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일정과 평가전이 겹친다는 이유로 선수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그러나 연맹이 25일 협회의 일정을 따르기로 하면서 국내파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내파 없이 해외파만으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답은 ‘가능하다’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소집된 15명의 해외파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가 각각 5명으로 포메이션 전술 소화가 가능하다.

공격에는 그동안 투 톱을 맡았던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이와타)가 있다. 안정환(다롄 스더), 조재진(감바), 신영록(부르사스포르)은 후반 교체 선수 또는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미드필더는 좌우 양쪽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설기현(풀럼)이 자리 잡는다. 중앙에는 김남일(빗셀), 조원희(위건)가 포진한다. 수비에는 이영표(알 힐랄)를 비롯해 이정수(교토), 김근환(요코하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동진(제니트)이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골키퍼는 핀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는 권정혁(RoPs) 등이 있지만 협조 시한이 지나 추가 소집이 불가능하다. 국내 N리그(2부 리그)에서 골키퍼를 수혈할 수 있지만 국제경기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수비수가 수문장을 맡을 수 있지만 교체 선수가 없어 힘든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평가전을 열흘 앞두고 ‘대표 차출 거부’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해외파들만으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해외파의 대규모 복귀만으로도 들뜬 분위기다. 허 감독은 “해외파의 컨디션 점검 차원”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복귀한 해외파들이 대표팀에 득이 될지 주목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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