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의 챔피언 레슨] “벙커샷? 지폐 크기만큼 떠내듯 스윙”

  • 입력 2009년 8월 25일 09시 35분


“벙커샷,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23일 제주도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출전했던 오지영(21·마벨러스웨딩)이 골프팬들을 위해 자신의 전매특기인 벙커 샷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오지영은 LPGA 투어에서도 벙커 샷을 잘하기로 소문났다.

주니어 시절부터 하루 100개가 넘는 벙커 샷을 연습해 거의 ‘달인’ 수준이다. 벙커에서 파 세이브로 연결하는 샌드세이브율 52.4%%로, LPGA 투어 전체 9위다.

오지영이 밝히는 벙커 샷의 비결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넓은 스탠스다. 넓게 벌려 하체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벙커 샷에서 하체가 움직인다는 건 곧 미스 샷을 뜻한다.

두 번째는 헤드 페이스를 최대한 오픈한다.

벙커에서 핀에 가깝게 붙이는 건 어려운 기술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프로처럼 스윙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탈출이 목표라면 헤드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스윙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스피드다. 백스윙부터 팔로스루, 피니시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의 동작처럼 움직여야 한다. 살짝 퍼낸다고 천천히 스윙하거나, 멀리 보낸다고 힘으로 세게 치는 건 벙커 샷과 맞지 않는다.

오지영은 “이 세 가지만 기억해두면 크게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프로들이야 벙커에서도 핀에 바짝 붙여 파 세이브를 노리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탈출이 먼저라고 본다. 너무 가깝게 붙이려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 1 스탠스 폭을 넓혀라=스탠스는 최대한 넓히는 게 좋다. 스탠스 폭을 넓게 하는 이유는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서다(사진①).

벙커 샷에서는 하체는 고정하고 상체의 회전만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오지영은 LPGA 투어 선수 중에서도 벙커 샷을 할 때 가장 넓게 스탠스를 취하는 편이다. 발은 모레 안에 푹 묻힐 수 있도록 깊게 넣는 게 좋다.

□ 2 헤드 페이스를 열어라

볼을 띄워야 벙커 밖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헤드 페이스를 최대한 열어주는 게 좋은 방법이다(사진②-1). 그런 다음 볼 뒤 5cm 지점부터 클럽이 파고 들 수 있도록 스윙한다. 볼 아래에 1000원짜리 지폐가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지폐 크기만큼 모레를 떠낸다고 생각하면 스윙이 편해진다(사진②-2). 헤드 뒷면이 모래에 닿을 정도로 눕혀도 무방하다.

□ 3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하라

벙커 샷에서는 스윙을 일정한 스피드로 유지하는 게 좋다(사진③,④). 백스윙은 빠르게, 팔로스루는 천천히 하다보면 정확하게 임팩트 포인트를 찾을 수 없다.

간혹 벙커에서 탈출하기 위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골퍼들이 있는데,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거리 조절은 스윙의 속도보다 크기(아크)로 조절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TIP 벙커샷 연습 이렇게

 “벙커 샷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연습이 최고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벙커 샷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일반 연습장에 깔려 있는 매트에서도 충분히 벙커 샷 연습이 가능하다. 벙커에서 샷을 한다고 생각하고 스탠스를 넓게 취하고, 헤드 페이스를 오픈한 다음, 일정한 속도로 스피디하게 스윙한다. 이런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도 종종 이렇게 연습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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