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관중 마음 뺏은 미녀 독일병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살인미소-절도있는 매너… 프리드리히 높이뛰기 동메달
“쉿!”
아리아네 프리드리히(25·독일)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포즈를 취했다. 박수를 치며 환호하던 5만7000여 팬은 쥐 죽은 듯 숨을 죽였다. 그는 이런 팬들의 모습에 전광판의 큰 화면을 통해 윙크로 답했다. 그가 바를 넘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21일 열린 여자높이뛰기 결승의 주인공은 2.04m를 넘은 챔피언 블랑카 블라시치(26·크로아티아)가 아니라 3위 프리드리히(2.02m)였다. 옆머리를 짧게 깎고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인 ‘독일 병정’ 같은 그의 모습에 팬들은 한없이 빠져들었다.
프리드리히와 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애정을 교환했다. 팬들은 프리드리히가 높이뛰기를 할 때 특유의 리듬에 맞춘 박수로 응원했다. 2m를 넘기 전까지 이런 박수 응원을 즐기던 프리드리히는 2.02m 3차 시기를 앞두고 손가락 포즈로 5만7000여 관중을 긴장시켰다. 그리고 2.02m를 넘은 뒤 더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거나 카메라에 다가가 큰 화면을 통해 던지는 살인 미소에 베를린 육상 팬들은 울고 웃었다.
179cm의 늘씬한 몸매에 미모를 갖춘 프리드리히는 2.06m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독일 챔피언. 2003년 독일 주니어 챔피언십부터 두각을 보이며 ‘독일의 연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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