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만점 조커 정성훈 “설움까지 한방에 날렸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28분


올시즌 부상-슬럼프에 주전탈락…후반전 투입 천금포 “다시 뛴다”

정성훈(30·부산 아이파크)은 19일 울산과의 컵 대회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배 양동현(23)에게 원 톱 자리를 내준 채 벤치에 앉았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정)성훈이는 몸 상태가 현재 조커 투입에 더 적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감독이 믿는 선수 또한 정성훈이었다. 황 감독은 “작년 시즌에는 경기가 안 풀려도 도중에 흐름을 바꿀만한 대체 공격수가 없어 고민이 컸다. 오늘은 정성훈, 박희도, 호물로가 교체 멤버로 대기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황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전반 이른 시간 상대 현영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진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면서 양동현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고 이 작전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정성훈은 이정호의 동점골로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이승현의 왼발 슛이 골키퍼 김영광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지만 팀의 간판 공격수라는 자존심은 이미 마음에서 비워둔 지 오래. 결국 이날 소중한 결승골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다소나마 털어버릴 수 있었다. 정성훈은 “결승골을 지켜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부상 부위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 당분간 후반에만 투입할 거라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 아니겠냐. 열정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 역시 “오늘 정성훈의 경기력에 100%% 만족한다. 앞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만 만든다면 훨씬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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