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2루타만 3방 이종범 타打타!

  • 입력 2009년 8월 19일 07시 52분


‘2루타만 3방, 바람의 아들’은 나이도 잊었다.

톱타자로 돌아온 KIA ‘백전노장’이종범(39·사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종범은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번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알토란 같은 2루타 세방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2-1로 쫓긴 5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마일영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이현곤을 불러들였고, 6-2로 앞선 6회 2사 2·3루에서도 역시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첫 타점은 소중한 추가점이었고, 두 번째 2루타는 상대의 추격의지를 끊는 쐐기 타점이었다. 8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등장, 또 다시 우월 2루타를 생산했다. 세 번 모두 밀어쳐 2루타를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용규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 지난 16일부터 톱타자로 돌아선 뒤 묘하게 2게임 연속 방망이가 불을 뿜은 셈.

이종범은 16일 삼성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18일에도 5타수 3안타 3타점을 마크했다.

KIA가 7년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질주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데에는 막강 마운드와 최희섭(30), 김상현(29)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힘, 무리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조범현 감독의 지도 스타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최선참인 이종범의 힘도 크다. 팀 막내 안치홍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코치급 선배’ 역할도 하고, 때론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는 등 그는 세월을 거스르는 실력과 성실함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 게임에서 2루타 3개를 친 게 언제였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웃은 이종범은 “1번이라 많이 살아나가야 된다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반기 초반 근육통이 발생, 잠시 주춤하기도 했던 그는 “날이 서늘해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기본기를 잊지 않고 열심히 해 주는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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