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버지 “외국인 사위 데려오지 않을까 궁금”

  • 입력 2009년 8월 16일 15시 21분


김연아 선수의 아버지 김현석 씨(가운데)는 ‘피겨여왕’을 보이지 않게 뒷바라지한 주인공이다. 왼쪽은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 사진=연합뉴스
김연아 선수의 아버지 김현석 씨(가운데)는 ‘피겨여왕’을 보이지 않게 뒷바라지한 주인공이다. 왼쪽은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 사진=연합뉴스
"우리 가족도 정상적으로 모여서 살고 싶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14~16일까지 열린 아이스쇼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아이스쇼를 마쳤다. 세 번의 공연 모두 경기장에서 본 아버지 김현석 씨(52)도 관중석에서 딸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김 씨는 딸의 빠듯한 스케줄로 아직 직접 만나보지도 못했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 씨는 "지금도 힘들지만 연아 같은 선수가 나오기 위해서는 가족과 그 주위의 사람들의 희생은 필수다"고 말했다. 4년간 가족이 떨어져 살다 보니 오죽하면 이혼 소문까지 돌았을까. 김 씨는 "나도 그런 얘기를 주위에서 들었다. 그런 얘기 때문에 요즘 내가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 아니겠는가"며 허탈하게 웃었다.

올해 김연아는 대학생이 됐다. 김 씨는 아버지로서 딸의 결혼 생각도 털어놨다. 김 씨는 "성인이 된 만큼 연아의 결혼문제도 생각하고 있다. 연아가 외국인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외국인 사위를 데려오지 않을까 궁금하다"며 웃었다. 은퇴에 대해서도 김 씨는 "가족이 함께 오순도순 모여서 살고 싶다. 생각 같아서는 연아를 빨리 은퇴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시키고 싶다. 10년 넘게 훈련해온 것은 아무나 못할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연아가 결정할 몫이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힘들게 훈련해온 만큼 국내 피겨 선수들에 대한 김 씨의 생각도 남달랐다. 김 씨는 "아직 국내 피겨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다. 전용경기장이 하루 빨리 건설돼야 한다. 선수들이 새벽, 심야에만 훈련을 해야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겠냐"고 안타까워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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