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투톱 적응’ 오늘 예비고사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한일 올스타전 조모컵
자존심 걸고 한판승부

프로축구 한일 올스타전인 조모컵이 8일 오후 7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보통 올스타전은 승부보다 선수들의 개인기 감상과 골 퍼레이드가 관전 포인트이지만 조모컵은 다르다.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기 때문이다.

○ 합숙 훈련 vs 비디오 분석

K리그 올스타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조모컵에서 3-1로 이겼다. 여유로울 법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올해도 휴식을 반납한 채 5일 모여 3박 4일간의 합숙 훈련을 했다. 차범근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우리끼리 올스타전을 치를 때와는 전혀 다르다. 선수들이 긴장하고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J리그 올스타도 마찬가지다. J리그 대표팀은 한국 선수 18명의 특징이 담긴 ‘필승 DVD’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지난해 단 한 번 연습경기를 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하루를 더 배정했다.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은 대회 흥행을 위해 J리그 올스타팀에 재일교포 정대세(가와사키)를 포함시켜 달라는 K리그의 비공식 요청을 거절했을 정도로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 이동국의 투톱 적응 관심

조모컵의 최대 관심거리는 이동국(전북)의 활약 여부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19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올스타전도 1차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7월 28일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일 자존심 싸움에 동참하게 됐다. 2005년 이후 4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이다.

이동국은 이번 조모컵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켜야만 한다. 올 시즌 이동국은 4-1-4-1 또는 4-2-3-1 포메이션을 쓰는 전북에서 원톱으로 활약했다. 이 때문에 이동국이 과연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투톱 시스템에도 잘 적응할지가 대표팀에서 성공 여부를 가리는 변수다. 그런 점에서 조모컵은 이동국에게 예비고사인 셈이다. 이동국은 데얀(FC 서울)과 투톱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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