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12일 파라과이전 이동국 대표 발탁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許락 받은 李
“적극적모습 보여라” 주문… 박지성 배려차원 제외

이동국(30·전북 현대)은 불렀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부르지 않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허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엔트리에 최근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동국은 테스트 차원에서 선발했고 ‘캡틴’ 박지성은 소속팀 훈련에 전념하라며 뽑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동국이 최근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고 위치 선정이나 상대 수비 배후로 파고드는 게 좋아졌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볼을 다툴 때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수비 능력도 부족하다”며 계속 지켜볼 뜻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이동국에게 특별한 기준을 두진 않는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동국은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동안 허 감독은 K리그에서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의 선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골만 넣어서는 안 되고 움직임과 수비 가담, 투지 등이 좋아야 한다”는 게 허 감독의 생각.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동국을 선발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따라서 이번 이동국의 발탁은 여론에 밀린 테스트의 목적이 강하다.

반면 허 감독은 박지성에게는 따뜻한 배려를 했다. “박지성이 주장으로서 팀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맨유 아시아 투어로 한국과 중국 등을 거쳐 갔는데 다시 오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리그 일정상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날쌘돌이 미드필더 이승현(부산 아이파크)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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