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펠레’ 카카 “지단처럼 레알 역사 되고파”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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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토론토서 데뷔전 가질듯

“호나우두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인 ‘하얀 펠레’ 카카(27·레알 마드리드·사진)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33·코린티안스)와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카카는 31일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호나우두의 아들이나 마찬가지였다. 호나우두는 ‘레알에서 뛰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나의 레알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나우두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의 홈 경기장)에서 치를 첫 경기에 와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적료 6500만 유로(약 1145억 원)에 6년 계약으로 AC 밀란(이탈리아)에서 레알 유니폼을 입은 카카의 이적에는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7)의 영향도 컸다. 카카는 “지단은 차원이 다른 전설”이라며 “나도 지단처럼 레알의 역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카는 팀 동료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호날두를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함께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뛰어난 축구 실력에 조각 같은 외모, 부유한 가정환경 등 대표적인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으로 꼽히는 카카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는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뼈의 성장 속도가 정상인보다 2년은 늦었다”며 “그때 공격수로 뛰던 포지션을 어쩔 수 없이 미드필더로 바꿨다”고 말했다.

카카는 수영장에서 사고가 나 식물인간이 될 뻔한 사연도 소개했다. 18세 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바닥에 머리를 찧어 목이 비틀어졌다. 당시 의사는 ‘식물인간이 안 된 게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을 정도였지만 다행히 회복됐다.

카카의 데뷔전 장소는 캐나다 토론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휴가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다”며 “7일 토론토와의 평가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비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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