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위-KIA 2위-SK 3위…자고 나니 순위 지각변동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LG 최동수 끝내기 역전포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면 기쁘고 지면 가슴 아픈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후반기를 시작한 28일 이긴 팀은 더욱 기뻤고 진 팀은 더욱 뼈아팠다.

○ 이긴 팀-두산 KIA 히어로즈 LG

한화를 7-2로 제압한 두산은 23일 이후 5일 만에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더 기쁜 것은 선발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의 첫 승. 올해 SK와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코스키는 전날까지 4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KIA는 롯데를 12-2(8회 강우 콜드)로 대파하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2006년 4월 22일 이후 무려 1192일 만의 경사다. 6위 히어로즈와 7위 LG는 짜릿한 9회말 끝내기로 끝까지 4강 다툼을 벌일 수 있게 됐다. 2-2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히어로즈 김민우는 SK 이승호를 상대로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쳤다. 대타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처음.

LG는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9회말 투아웃까지 6-8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 2사 2루에서 대타 박병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최동수가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에서 삼성 권혁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쳤다. 올 시즌 다섯 번째 끝내기 홈런.

○ 진 팀-SK 롯데 삼성 한화

전반기를 선두로 마무리했던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혀 단숨에 3위로 추락했다. SK가 3위로 떨어진 것은 4월 17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롯데는 선발 투수 송승준의 부진이 뼈아팠다. 전반기 막판 3연속 완봉승의 주인공인 송승준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9실점하며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직전 경기인 22일 두산전 3이닝 9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최악의 투구 내용. 3연속 완봉승 후 3경기 내내 부진했다.

삼성은 줄곧 경기를 리드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 4개를 남발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이날 이겼다면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최하위 한화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두산에 완패하며 두산전 9연패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