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선발 김시진 110km 광속구 팍팍

  • 입력 2009년 7월 14일 08시 07분


히어로즈-연예인 야구팀 이색대결

선발투수 김시진의 통산 125승(?), 브룸바를 내야땅볼로 깔끔히 처리한 투수 임창정, ‘턱돌이’ 마스크를 쓰고 내야 수비에 나선 황재균과 강정호 키스톤 콤비. 프로선수들과 연예인들이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며 팬들에게 야구의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과 브룸바, 이숭용, 김동수, 이현승, 황재균, 강정호 등 주전 선수들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연예인 야구팀 ‘천하무적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25일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에서 방송될 예정으로 히어로즈 선수단은 야구팬들을 위해 월요일 휴식을 반납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시진 감독은 야구담당 취재진을 향해 “오늘 경기장에 왜 오셨냐? 야구담당 기자들이 왔으니 팔 빠지게 던져야겠다”고 농담하며 환하게 웃었다.

프로와 아마추어 팀의 경기에 맞춰 히어로즈는 투수와 포수 포함 단 6명만이 수비를 하고 오른손 타자는 왼쪽, 왼손 타자는 오른쪽 타석에 서야하는 핸디캡을 적용했다. 역시 핸디캡 적용(?)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시진 감독은 고의실책을 남발한 이숭용 등의 방해 속에서도 2이닝 동안 최고구속 110km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삼진 4개 무실점을 기록해 양 팀 모두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역시절 통산 124승을 거둔 대 투수 출신 감독과 승부한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들은 “타석에 선 것만도 영광이다”고 흥분했고 이하늘은 큰절을 하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 뿐 아니라 대타로 타석에 서서 임창정에게 삼진아웃을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는 사전 녹화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기 소식을 들은 인근주민과 야구팬 2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환호했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김창렬은 “감독님이 지적해준 대로 던지니까 공이 확실히 다르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3이닝 동안 진행된 경기는 3회말 ‘소방수’ 브룸바가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히어로즈가 5-4로 승리했다. 그러나 승패보다는 넘치는 웃음으로 야구팬들을 위한 선물이 그라운드에 가득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ㅣ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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