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하필이면 두산이야” 천적상대로 복귀전

  • 입력 2009년 7월 10일 08시 15분


KIA 윤석민(23)이 복귀전 날짜를 받았다. 12일 광주 두산전이다. 하지만 표정이 썩 밝지는 않다. ‘하필이면’ 상대가 ‘또’ 두산이라서다.

윤석민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했지만 1패에 방어율 5.60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즌 개막전에서 두산을 만났다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마무리에서 선발로 복귀한 후 두 번째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했다. 어깨가 뭉쳐 2군에 내려가기 직전 상대했던 팀도 공교롭게 두산(6월17일·잠실)이었다. 그런데 복귀전 상대로도 만난다니, 얄궂은 운명이다.

윤석민은 “이상하게 나만 나오면 두산 타자들이 이를 악물고 친다. 작년 성적 때문인가 보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두산전 성적은 3경기에서 2승1패에 방어율 2.00. 이 정도면 상대가 한이 맺힐 만도 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일부러 두산전에 잘 던지려고 했던 건 아니다. 꼭 두산에 아무 감정이 없었다는 내 뜻을 전해달라”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한 수 접겠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KIA 입장에서는 올 시즌 3승8패로 밀리고 있는 두산전을 꼭 잡아야 한다. 게다가 맞대결 상대는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재우가 유력하다. 윤석민의 투지도 점점 커지고 있다.

광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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