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순 신임 제주대 총장
일자리 적어 매년 청년 인구 유출
바이오-관광 분야 등과 연계 강화
실무형 AI 고급 인재 양성 목표로
청년 정착 장학금 지원 등 추진도
양덕순 신임 제주대 총장이 20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라는 시대 변화와 위기 속에 대학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대 제공
“더 이상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지역 발전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양덕순 제12대 제주대학교 총장은 20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라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와 위기 속에서 대학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총장은 2005년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제주대 기획처장, 미래발전연구단장, 제주연구원장 등을 거치며 제주 사회 현안과 대학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이다. 양 총장은 “대학이 지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신속성과 일관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우선 글로컬대학30, RISE(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 국립대학육성사업 등 분산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균형특화단을 설치하고, 국책사업의 지역 환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관광 도시 특성상 1·3차 산업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청년 인구 유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양 총장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제주를 떠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제주의 전략 산업인 바이오와 AI, 신재생에너지, 관광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인재가 제주에 머물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청년에게 필요한 멘토는 대기업 총수나 정치인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에서 성공한 선배”라며 “제주에서 자수성가한 경제인을 강단에 세워 현실적인 조언과 용기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총장은 중점 교육 정책으로 ‘AI’를 꼽았다. AI가 특정 분야를 넘어 모든 전공에서 활용되는 필수 역량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는 “기초 AI 교과목 이수 체계를 강화해 모든 학생이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AI 특화 시범 캠퍼스와 AX 융합대학원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AI 고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대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방 소멸을 완화하고 지역 혁신과 대학의 질적 도약을 이끌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양 총장은 “12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특성화 단과대학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중장기 혁신계획 수립에 착수했다”며 “이를 통해 국가 및 지역 핵심 산업과 연계된 산학연 일체형 거점을 구축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영향력을 확보해 특성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 총장은 △제주형 재정지원 사업 설계 △첨단과학기술단지 연계 산학협력 벨트 조성 △제주 청년 정착 장학금 △세계 섬 대학 연대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