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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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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가 난 김형일은 터치라인에 있던 물병을 밖으로 집어던졌다. 그런데 김형일이 던진 물병은 하필 강원 벤치로 날아갔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보던 강원 팬들도 물병 여러 개를 던지며 김형일의 행동에 야유를 보냈다.
잠시 뒤, 김영후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이 되자 사태는 진정된 듯 했지만 종료 직전 데닐손의 결승골이 터지고, 포항의 승리로 끝나자 다시 소요가 일어났다. 팀 패배에 아쉬워하던 강원 팬들 가운데 일부가 경기장 선수단 출입구로 몰려가 김형일의 사과를 요구한 것.
강원 선수단이 빠져나간 후 구단 버스를 타기 위해 포항 선수들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김형일, 빨리 나와서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형일도 당황하지 않고 그들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팬들은 김형일의 신사적인 행동에 박수를 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사인 공세와 악수를 청한 것도 물론.
김형일은 “잘못을 했으니 사과하는 게 맞다. 라커룸에서 나오기 전 박창현 코치께서 강원 팬들이 경기장 앞에 진을 치고 있으니 당당하게 사과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일은 데뷔 이후 처음있는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자칫 크게 비화될 뻔한 일이 아름다운 해프닝으로 끝난 장면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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