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4R 블루 셔츠는 기선제압용

  • 입력 2009년 7월 5일 15시 40분


빨간색 티셔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상징이다.

마지막 날 경기엔 무조건 빨간색을 입는다.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와 격돌을 앞둔 앤서니 김이 ‘빨간색 셔츠의 공포탈출’을 위해 ‘파란색 셔츠을 입겠다’고 선언했다.

앤서니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인 파란색 셔츠를 입고 나올 것”이라면서 우즈에 도전장을 던졌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올 것이 뻔한 우즈를 상대로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도다.

우즈를 상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선 조금의 실수로 허락되지 않는다. 우즈와의 첫 대결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앤서니는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m 퍼트를 넣어야 우승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곤 한다. 9살 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일은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경기에만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흥분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그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할 기회를 잡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기에 내일도 기회가 없으라는 법이 없다”고 앤서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AK(앤서니 김의 이니셜을 딴 애칭)는 좋은 선수다. 두 차례 우승이 모두 어려운 코스에서 이뤄낸 것이다. 경험만 쌓인다면 더 많은 우승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맞상대 앤서니를 평가했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2009년 최고의 흥행카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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