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니가 김태균이야…병아리들 어깨 힘 빼라”

  • 입력 2009년 6월 26일 08시 15분


김인식 감독 ‘겉멋 주의보’

“아니, 덕아웃에 들어올 때부터 폼이 다르다니까.”

25일 대구구장. 한화 김인식 감독(캐리커처)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포즈까지 흉내내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프로 1-2년차 되는 젊은 선수들의 행동거지에 대한 일침이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선물 좀 받는다고 어린 애들이 어깨에 힘만 들어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여성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각 구단 선수들에 대한 애정공세가 거세다. 김 감독은 “버스를 탈 때도 (선수들이)선물을 두 손 가득 가져온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없는 놈들도 지들이 대단한 줄 안다”고 못마땅해 했다.

무엇보다 데뷔 초와 달라진 행동거지가 김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예전에는 삼진을 당하면 감독을 쳐다보지도 못 하고 뛰어들어 왔는데 몇 년차도 안 된 애들이 어떻게 된 게 이제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 평생을 야구에 바쳐온 김 감독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 김 감독은 “그 선수가 만약 김태균 정도의 선수라면 아무 말 안 하겠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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