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인 관전평] 사우디전 포지션별 활약상 어땠나

  • 입력 2009년 6월 11일 08시 01분


“첫호흡 포백라인 중반이후 안정”

○수비

오늘 경기는 한국 수비가 제대로 시험을 받는 날이라 볼 수 있다. 승리가 절실한 사우디가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게 나왔는데 김동진-조용형-김형일-이정수 포백 라인이 실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춰서인지 경기 초반에는 다소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상대 왼쪽 측면 공격수들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는데 신체조건이 뛰어난 이정수가 최대한 공격 가담을 자제하면서도 잘 막아냈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김창수가 아닌 이정수를 기용한 것 같다.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고 몸싸움에 강한 김형일도 상대 크로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주전 왼쪽풀백인 이영표는 최근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대신 출전한 김동진의 공격 가담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준희 KBS해설위원

“이청용 수비가담-크로스 좋았다”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 날개로 선 이청용의 움직임이 좋았다. 반대편 측면으로 스위치 포지셔닝을 전개하는 것과 수비 가담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잦은 크로스 시도도 괜찮았다.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아쉽다. 상대 문전을 파고들거나 공간을 창출해내는 박지성의 장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청용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좌우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전반전에선 왼쪽 사이드를 활용하는 공격 패턴이 거의 없었다. 기성용과 조원희도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김동진과 이정수의 오버래핑 전개가 이뤄지지 못한 탓도 있으나 너무 디펜스에 치우쳐 역습 상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교수

“후반에 한국특유 파괴력 살아나”

○공격

전반전까지 숫자는 많았으나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세밀하지 못한 공격 전개가 아쉬웠다. 과감한 슈팅도 적었다.

그러나 후반전부터는 조금씩 한국 특유의 파괴력이 살아난 느낌이다. 박주영과 이근호의 조합은 현재로선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성향은 비슷한 듯 해도 박주영이 측면과 중앙을 고루 이동하며 다양한 공격 전개를 시도할 수 있는 반면, 이근호는 문전 한복판을 휘젓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 지역에서 파울을 유도하는 부분과 패싱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단, 박지성의 부진으로 왼쪽과 오른쪽에서의 균등한 사이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강영철 축구협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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