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삼성 “이젠 ‘좌파’가 좋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8시 18분


상대팀들 좌완선발 무차별 투입-올 시즌 57경기 중 20차례 만나 선동열 “타자들 적응력 커졌다”-5월이후 7승2패 가파른 상승세

삼성은 좌완투수에 약한 팀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런 이미지가 강했고, 아직도 대부분은 그렇게 믿고 있다. 과연 아직도 좌완투수에 약한 것일까.

○좌완 선발만 만나는 삼성?

최근 대부분의 팀은 선발 로테이션대로 선발투수를 투입한다. 그러나 하루나 이틀의 조정이 가능하면 삼성전에는 일부러 좌투수를 투입하는 팀도 여전히 있다. 삼성은 9일 문학 SK전에서 역시 좌완 전병두를 상대했다. 10일에는 역시 좌완 고효준을 만나야한다.

삼성은 10일까지 따지면 6월에 8경기를 치르는데 6경기에서 좌완 선발을 맞닥뜨린다. 올 시즌 개막전(4월 4일)부터 LG 좌완 봉중근을 상대해야했고, 그 다음 3연전(7-9일)에서는 히어로즈 좌완 3인방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을 줄줄이 맞이해야했다.

KIA에는 좌완선발이 양현종 1명이지만 3차례 3연전에서 모두 1번씩은 상대했다. LG와는 개막 2연전 이후 3연전을 2차례 벌였는데 LG의 유일한 좌완선발인 봉중근을 1번 더 만났다.

롯데와 6경기를 치르면서 장원준을 피한 것과, 한화와 3차례 3연전에서 류현진을 1차례 상대한 것이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다. 히어로즈와 9경기를 치렀는데 좌완선발만 8차례 상대했고, 10일 고효준까지 포함하면 SK와 11경기 중 6번이나 좌완선발을 만난다. 10일까지 총 57경기 중 20경기가 좌투수 선발을 상대하는 셈이다.

○좌완 선발에 면역되는 삼성?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삼성은 상대팀이 좌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을 때 4월에는 3승7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에 3승1패로 반전에 성공했고, 6월에는 9일까지 4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좌투수 선발을 상대로 총 19경기 중 10승9패다.

8일까지 삼성의 팀타율은 0.270. 그 중 좌투수 상대타율은 0.255, 우투수 상대타율은 0.278이다. 데이터상으로는 물론 좌투수에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좌투수 상대 0.304-우투수 상대 0.282)와 SK(좌투수 상대 0.295-우투수 상대 0.276)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삼성처럼 좌투수 상대타율이 더 떨어진다.

삼성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히어로즈는 좌투수 상대 0.234, 우투수 상대 0.284로 타율이 4푼 차이나 난다. KIA도 좌투수 상대 0.235, 우투수 상대 0.278로 삼성보다 편차가 크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과거에는 우리팀은 좌투수에 상당히 약했지만 상대팀이 계속 좌투수를 선발로 내면서 우리타자들의 적응력이 상당히 커졌다. 이젠 좌투수가 선발로 나와도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한 타자는 “오히려 이젠 좌투수를 상대하기 편하다. 우완 선발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삼성 양준혁은 좌타자지만 좌투수 상대타율(0.389)이 우투수(0.288)보다 월등히 좋다. 이날 전병두(4.1이닝 4실점)를 상대로 양준혁 박한이 채태인은 팀의 5안타 중 4안타를 뽑아냈다. 삼성타선이 점점 좌투수에 대한 면역력이 커지고 있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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