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사무총장 공석 장기화 조짐

  • 입력 2009년 6월 9일 08시 12분


문체부, 이상국씨 사퇴후 새 정관 승인-후임 인선 이사회 15일 이후에나 가능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사무총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에 부딪혀 전격적으로 자진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다룰 이사회 일정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15일 이후에나 이사회 소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문체부는 이 내정자가 사퇴한 직후인 5일 오후 늦게 그동안 쟁점이 돼 온 KBO의 새 정관을 승인해줬다. 새 정관은 문체부의 승인 권한을 소멸시키고 KBO가 이사회에서 사무총장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사퇴한 이 내정자에 대한 문체부 고위층의 거부감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KBO는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새 정관이 승인됨에 따라 이 내정자를 재추대할 길도 열렸지만 정부의 묵시적 압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KBO 한 관계자는 8일 “도대체 문체부의 의중을 모르겠다. 누구는 (이 내정자를) 재추대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또 누구(윗선으로 추정)는 이 내정자 카드는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언론에 흘리고…”라며 혀를 찼다.

결국 유영구 KBO 총재의 결단력이 요구된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유 총재가 어떤 식으로든 결심을 굳혀야 이사회도 가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관련기사]1위 싸움… SK ‘막강 선발’ vs 두산 ‘필승 불펜’

[관련기사]“연습도 실전”… 김성근의 선수 길들이기

[관련기사]‘꼴찌’ 롯데 “잘나가는 팀들 기 좀 주세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