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4인방 “남아공서 일낸다”

  • 입력 2009년 6월 8일 08시 30분


박주영·이근호·기성용·이청용 맹활약…태극호 ‘심장’으로 허정무호 출범후 18골 7AS 합작…“16강 우리가 책임진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주춤하던 한국축구가 다시 힘을 받은 것은 바로 ‘젊은 피’ 덕분이다. 젊은 피의 활약을 발판으로 한국축구는 다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그 주인공은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박주영(24·AS모나코)과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 ‘쌍용’ 기성용(20)과 이청용(21·이상 서울). 이들은 지난 1년간 허정무호에서 주축멤버로 성장하며 한국축구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이근호는 7골, 박주영은 6골·2도움, 기성용은 3골·1도움, 이청용은 2골·4도움을 각각 기록, 허정무호의 공격을 주도했다.

7일(한국시간) UAE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도 이들의 발끝은 빛났다(2-0 승).

박주영은 감각적인 볼 컨트롤에 이어 넘어지면서도 균형을 잡고 오른발 슛을 연결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탁월한 민첩성에 절정의 골 감각이 빚어낸 결승골이었다. 박주영은 이젠 허정무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박주영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준 것은 재치있는 로빙 패스를 한 이청용이었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꼽히는 기성용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잡아내 추가골로 연결하는 집념을 선보였다. 선발로 출전한 이근호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박주영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 4인방의 활약은 월드컵 최종예선 내내 계속됐다. 이근호와 박주영은 월드컵 최종예선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해 11월 사우디 원정에서 나란히 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책임졌다.

둘은 스트라이커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축구에 소금 같은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기성용은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였던 북한과의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이청용은 설기현이 부진했던 오른쪽 날개의 주전으로 도약한 뒤 골보다 어시스트(2개)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박주영은 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고, 이근호와 기성용, 이청용은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은 “더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해서 16강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이들 4인방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화보]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 쾌거! 대표팀 입국현장

[관련기사]허정무 “사고 한번 제대로 치겠다”

[관련기사]태극전사, 북한 응원했다 이란 응원했다 왜?

[관련기사]대표팀 승리의 ‘숨은 힘’ 있었다

[관련기사]허정무 축구의 ‘3대 강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