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반지 원정대 의기투합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잭슨감독 “10번째 우승”-코비 “1인자 등극”

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64)과 코비 브라이언트(31). 한때 극심한 불화를 일으켜 심리치료사의 도움까지 받았던 이들이 올 시즌 우승 반지를 향해 두 손을 꽉 잡았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올랜도 매직과 맞붙게 된 레이커스는 통산 15번째 우승을 향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시카고 불스 시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과 함께 6차례 우승을 차지한 잭슨 감독은 레이커스에서도 2002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레드 아우어바흐 감독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9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그 후 아홉수에 걸린 듯 두 차례 정상 도전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뛰어난 선수 장악 능력과 다양한 전술에 선(禪)과 같은 동양 사상에 심취해 ‘젠 마스터’라고 불리던 그였기에 우승 갈증은 더욱 심했다. 1200만 달러의 최고 연봉을 받는 잭슨 감독은 “여기까지 왔는데 실패한다면 얼마나 실망스럽겠느냐”며 열 번째 우승을 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때 조든을 떠올리게 했던 브라이언트는 잭슨 감독 밑에서 3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샤킬 오닐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떠난 뒤에는 무관 신세였기에 자존심이 상했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진정한 1인자를 노리는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이끈 데 이어 리그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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