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역전 결승타’…KIA, LG전 싹쓸이

  • 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11분


히어로즈가 창단 후 최다인 6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두산은 3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는 진땀승을 거두면서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

히어로즈는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 6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은 5이닝 3실점으로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시즌 2승)의 감격을 맛봤다. 전날 4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한 이숭용은 이날도 4타수 2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면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한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됐다.

롯데 홍성흔은 6회 시즌 2호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이 4연패에 빠져 기분을 낼 수 없었다.

전날 선두로 올라선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2-0으로 격파,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하위 한화는 4연패의 깊은 수렁 속에 선발투수 유원상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그나마 위안이 됐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에 6-5로 힘겹게 승리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7.2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여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 시즌 7승무패로 팀동료 김광현과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최근 뒷심이 강해진 삼성은 1-6으로 뒤진 9회말 신명철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1점차까지 추격, 앞선 2경기처럼 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했다.

잠실에서는 KIA가 9회초 이종범의 결승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며 LG에 7-5로 재역전승,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LG는 7회말 4득점하며 5-4로 역전했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지킨 뒷문이 터지는 바람에 웃다가 울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삼성 9회말 맹렬한 추격전…SK, 한점차 진땀승

○SK 6-5 삼성(대구)

5월 마지막 주말 3연전에서 초반 이틀 연속 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한 삼성이 또 다시 맹렬한 추격전으로 SK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6-1로 뒤진 9회말. 삼성 타선은 송은범과 교체된 카도쿠라를 상대로 단숨에 3점을 뽑아냈다. 박석민이 3루쪽 내야안타로 물꼬를 트자 박진만이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신명철이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박한이도 우전적시타로 2루에 있던 신명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악몽이 되살아난 SK는 급히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 불을 끄려 했지만 양준혁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를 만들어준데 이어 대타 이영욱에게는 좌전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후속 채태인과 최형우가 잇달아 아웃되며 역전에 실패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이종범 9회초 역전 2타점…LG 마무리 우규민 불쇼

○KIA 7-5 LG(잠실)

KIA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후. LG는 직전까지 산발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던 KIA 선발 구톰슨을 기어이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박종호의 중전안타에 이어 조인성이 좌월2점홈런을 터뜨렸고, 박용근-박용택의 연속안타 후에는 17연타석 무안타였던 이대형이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초 무사 1루. LG는 6경기 째 ‘개점휴업’ 상태였던 마무리 우규민을 올려 보냈다. 1사 후 최희섭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곧이어 대타 이재주의 좌전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2·3루. ‘영웅’ 이종범은 거르지 않고 정면승부를 걸어온 LG 배터리에 맞서 결승 2타점 우전적시타를 작렬했다. KIA는 올 시즌 팀 2번째(시즌 4호) 선발전원안타. 더불어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유재웅 솔로 쾅!…두산, 한화 원정 3연전 싹쓸이

○두산 2-0 한화(대전)

스코어는 2점차였지만 투타 집중력에서 앞선 두산의 완승. 5월 30일 1군에 복귀해 대타로 나서 안타에 타점까지 뽑아냈던 두산 유재웅은 올 시즌 네 번째로 선발 출장, 1회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후속 김동주의 결승타 때 홈을 밟은 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중월솔로아치까지 그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상현은 자신을 위해 경기 전 야수 훈련을 강행한 김경문 감독의 배려에 보답하듯 7이닝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에 입맞춤했고, 불펜 임태훈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긴 마무리 이용찬 대신 2이닝을 틀어막고 승리를 매조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5회 1사 2루, 7회 무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최근 4연패를 당한 한화는 월간 성적 7승2무17패, 승률 0.269의 참담한 성적표로 5월을 마감했다.

대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히어로즈 선발전원안타 폭발…김성현 데뷔 첫 선발승

○롯데 3-7 히어로즈(목동)

전날 롯데 에이스 조정훈을 무너뜨린 히어로즈 타선은 이날도 선발전원안타를 터트리며 6연승을 내달렸다. 히어로즈는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이택근-브룸바-송지만의 연속안타로 가볍게 2-1 역전에 성공했다. 4회에는 강정호가 2점홈런을 날려 승기를 잡았다. 이후 1점차로 쫓긴 8회에는 2사 후 안타 2개로 3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히어로즈 선발 김성현은 5이닝 3실점으로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선발승을 맛봤다. 롯데는 6회 홍성흔의 솔로홈런 등으로 추격했지만, 송신영-신철인-황두성으로 이어진 히어로즈 불펜의 호투에 막혀 4연패로 추락했다. 홍성흔은 4타수 3안타, 3루타가 부족한 사이클링히트급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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